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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이론과 실제/영어교수법

input, interaction, output, 영어교사의 자질

이번 장에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용어이긴 하지만 좀 더 심도 있게 input, interaction, 그리고 output 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학문하는 사람들의 기본일 수 있겠으나 용어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 뒤에 숨어있는 다양성과 다른 현상들과의 관련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input이 그냥 input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장에서 자주 등장했던 용어중의 하나가 Feedback, error correction, negotiation이었는데 이 용어들이 언급했던 세가지 용어들과의 관련성을 더욱 긴밀하게 해주는 또 다른 용어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input, interaction, output을 포함한 feedback, error correction, negotiation이라는 것이 학습자뿐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가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언어학습이라는 것이 논리적인 절차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예술적인 측면에 가깝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영어교사의 자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교사 자신이 영어를 잘 구사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또 명쾌하게 문법적으로 잘 설명해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다양한 교수법을 꿰고 있고 영어와 영어습득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칭호도 여린 학생들에겐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어떤 인지적, 정서적 input이 필요한 것인가를 알아내는 통찰력,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여 오류를 적절하게 수정해주며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개별적인 접근, 그리고 output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과 강화가 조화를 이루게끔 학습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 참으로 그 어떤 전문가보다도 더 전문가적인 자질이 필요한 가치 있고 고귀한 일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본인의 생각에는 이런 input, interaction, 그리고 out이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언어 재료와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말을 할 때에도 솔직히 본인이 관심 없어 하는 분야와 회피하고 싶은 주제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지 않는 법이다. 반면 자신의 관심분야가 화제로 떠오르면 더 말하고 싶어하고 또 다른 사람이 더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아닌가?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배우는 단계에서도 가급적이면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언어소재를 가지고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교안아래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마치 그 관심소재가 오래된 기계의 윤활유처럼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언어학습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