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LA의 4,5과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는 어린이들의 babbling에 관한 것인데 최근 영어학습서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이 ‘옹알이 학습법’을 이용하여 영어학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즉, 제2외국어는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반드시 옹알이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도 한때 이 이론에 심취해서 학생들에게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그 저자들에 의하면 먼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강조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듣기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듣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놔두고 아주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이 되는 중요한 표현들을 가지고 말장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 영어회화 같은 책과 음성파일을 구해서 매일 들으며 자꾸 말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그 기초 위에 빠른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그럴듯했다. 현재 본인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L2 학습의 특징과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들의 현재 영어교육의 모습 속에 옹알이단계가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옹알이단계에서는 학습에 있어서의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놀면서 즐기면서 아이처럼 순수하게 말을 해가는 모습은 우리 어른들도 한번쯤 아니 어쩌면 일관성 있게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로는 중간언어(interlanguage)에 관한 것이다. 중간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L1과 L2사이에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셈이 된다. 그 부분은 대조분석과 관련하여 더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이 부분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시 오류에 대한 태도이다. 한국사회에서 일등만 강조하는 교육풍조가 어쩌면 영어학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역시 영어회화시간이나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며 좌절했던 느낌이 최근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L2로 가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ISGE를 졸업할 때에도 이 회색지대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회색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L2로 가는 방향은 제시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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