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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이론과 실제/영어교수법

Krashen의 Natural Approach - 자연적 접근법에 관해...

8장을 보면서 Krashen의 Natural Approach를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학부 때는 각각의 Hypothesis를 비판하는 내용은 다루었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그에 해당되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그 비판적인 내용을 학부 때 배웠던 것으로 정리해본다면 acquisition과 learning은 심리학적으로 구분하는 문제이므로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것, the monitor hypothesis에서 논의되는 것은 구문에 제한되고 있으나 실은 무엇보다도 학습자는 담화를 교정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교사가 오류를 고쳐주는 편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는 것, comprehensible input을 구체적으로 규정짓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 input만을 유일한 L2 학습의 변인으로 논의했으나 학습자의 역할(능동적인 참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 (때로는 focus on forms가 L2학습의 궁극적인 성취도(속도 면에서)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것), affective filter만 언급했으므로 성취에 있어서 개인차를 설명하는 데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Krashen의 이 접근법은 언어학습이론에 상당한 진척과 논제를 제공해준 것 만은 확실한 것 같다. 특히 본인에게는 i + 1과 affective filter가 아주 강한 인상을 주어서 오랫동안 이에 관해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

교직에 있으면서 원어민활용연수라고 해서 원어민과 몇 주 동안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일대일로 회화시험을 볼 때 대화주제를 당시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내용을 가지고 원어민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마치 상담처럼 진행된 이야기 속에 본인은 진지하게 이야기했고 그 원어민은 나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학생들도 마음속에 고민이 있을 때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의 수업이라 할지라도 수업내용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내게 말해라…’ 그래서 본인은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고 회화성적도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학생들이 진짜 필요한 것은 영어자체라기 보다는 영어를 매개로 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수업을 진행할 때도 가급적이면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낄 만한 활동은 줄이고 편안한 상태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교안을 짜곤 했다. 물론 그에 따른 역효과(너무 풀어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심(affective filter를 고려)만큼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정의적 측면을 중간언어와 관련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9장에서는 중간언어의 특징을 Brown이 이야기를 빌어 나름의 체계성(systematicity), 가변성(variability), 그리고 역동성(dynamicity)이 있다라고 했을 때 중간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그렇게 비관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마치 교사들이 학생들의 현재상태를 보고 지적하거나 혼을 내는 것 보다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보고 격려해주는 모습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