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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소식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 - 영어 몰입교육을 제시한 인수위

영어 몰입교육 추진시 `영어 공용화' 논란도 불거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앞으로 영어과목 이외의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교육현장의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은 말 그대로 영어만으로 교육하는 수업을 말한다.

교육부도 2006년 1월 발표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통해 2008년부터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의 초ㆍ중등학교에서 수학,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을 시범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선학교 등 교육현장에서는 국내에서 영어 몰입교육 효과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영어수업 도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영어 몰입교육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지 모르나 해당 과목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영어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오히려 영어 사교육이 성행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학자들 사이에서는 영어 몰입교육이 어린 학생들의 국어실력 향상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영어강의 비중을 앞다퉈 높이고 있는 대학들의 사례만 보더라도 영어수업 도입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들의 경우 국제화 수준을 높인다는 취지로 많게는 전체 강의의 30% 이상을 영어강의로 채우고 신임교수 채용시 영어강의 실시를 조건으로까지 내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수업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이다.

초ㆍ중등학교의 영어 몰입교육이 결국 영어 공용화로 가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를 공용화한 나라를 벤치마킹해 태어나면서부터 영어문제 하나만은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해 영어 공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정책실장은 "싱가포르 등은 과거 식민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어 공용화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선 영어 몰입교육의 효과부터 제대로 검증하고 교사 양성대책 등 구체적 대안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확보입니다. 설마 외국인 강사를 사서 쓰려는건 아니겠죠? 영어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