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폐지? 과연 입시과열의 대안일 수 있을까?
최근 외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서 여기저기 언론이 난리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심야토론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졸업 후 외고로 가서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이 있었던 나로서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올해 초 국내 유명한 모 외고에 이사장 최종면접까지 가서 떨어졌다. 그 이유는 아무리생각해도 학생들을 해외 유학보내는 데 있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사실 난 국내파이기때문에 유학도 하지 않았고 유학생들을 보낸적도 없다. 난 국내에서 중학교때부터 영어교육을 받았고 사범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며 작년 영어전문대학원를 졸업하였다. 말 그대로 순수 국내파이지만 학생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또한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다.
난, 외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목표와 진로, 그리고 입학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본다.
먼저 글로벌 인재양성을 한다는 목표아래 너무 많은 학생들을 해외대학으로 보내는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국내 고등학교를 최고수준으로 만들어서 외국학생들이 와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 현실은 아이비리그로 진학한 학생들이 영어토론과정에서 너무 정답만 이야기한다고 교수님들이 나무라신다고 한다. 국내 특수목적고등학교에서 국내든 국외든 입학시험을 위한 교육보다는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다양한 활동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외고입시에서 듣기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게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학생들의 입시과열을 막는다고?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많이 듣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영어노래도 많이 듣고 부르고, 재미있는 이야기(storybook)도 많이 듣고... 영어의 4가지 기능(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이 통합되어 자연스럽게 익혔으면 좋겠다. 외국인과의 대화나 영화같은 것을 볼때 막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듣기연습의 부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루 속히 많은 학교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길 바란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보냈느냐가 척도가 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느냐가 척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얼마나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며 부모님을 공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법을 잘 가르쳐주는지가 척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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