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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소식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교육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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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6일 서울 노원구 하계 2동의 중평초등학교를 찾았다.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의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교육공약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율형 사립고 등 다양한 학교설립을 교육공약으로 발표했던 이 후보는 "돈 없는 사람은 못 가는 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부자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장학금을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머지 학교에도 지원금을 별도로 줘 학교 간 경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다른 예산을 절감해서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놓고 "특권층을 위한 신종 인종분리 정책" "고교 평준화 정책의 해체"라고 맹비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이날 영어 공교육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달 초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범여권으로부터 '국어 말살 정책'이란 집중 포화를 받았던 이 후보지만 이날도 "영어는 인생을 사는 데 가장 필요한 수단"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다음은 영어 공교육에 대한 발언 요지.

"세계화가 되면서 영어는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수단이 됐다. 영어는 필수이고, (다른 외국어를) 하나 더 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학부모님들이나 저나 학교 다닐 때 영어를 배웠지만 외국인과 만나면 말이 안 나온다. 우리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서울이 국제화가 됐다고 하지만 외국인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국제기구나 외국 금융기관이 들어오려고 할 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꺼려 한다. 터키나 태국의 경우 1년간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제도를 쓰고 있다. 예산을 대폭 들여서라도 학교에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들어오도록 하고, 영어로 강의하는 과정을 만들어 영어실력을 높이는 일을 국가가 하겠다."

결국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 교육을 시켜 과외공부나 해외연수 없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 공약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한 측근은 "이 후보는 공격적인 홍보와 이슈 선점의 대상으로 교육 분야를 꼽았다"면서 "이 후보는 교육 문제만은 이쪽저쪽 눈치를 보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고 반대 세력과 치열하게 논란을 벌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승욱.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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