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때문에 무릎꿇는 학생들 - 중국영어교육

‘영어교육 때문에 무릎꿇는 학생들’

크레이지 잉글리쉬 교육방식...”지나치다” 비판

‘크레이지 잉글리쉬(Crazy English)’로 유명한 리양(李陽)이 최근 내몽고의 빠오토우(包頭)란 지역에 영어훈련기지를 설립했다. 천안문 광장에서 수만명을 모아놓고 집단 영어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선동했던 리양이 내몽고의 모 중학교 학생들에게 언제나처럼 대규모로 운동장에서 영어훈련 강의를 했는데, 여기서 최근 이슈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전체 학생들이 선생님께 무릎을 꿇고 절하는 장면이 리양의 블로그에 등장한 것이다. 해당 사진에 대해 네티즌들이 올린 댓글 의견이 이틀만에 500여개를 넘기며 ‘학생들이 무릎 꿇고 선생님께 머리를 숙인’ 사건에 대해 수많은 질의가 던져졌다.
아이디가 ‘jackieguo’인 한 네티즌은 “정말 크레이지하다! 저렇게 많은 중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 언어를 잘 배우기 위해 무릎까지 꿇다니”라고 했으며, ‘행복한 일생’이란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전체학생들이 한 번에 무릎을 꿇는 방식은 어쩐지 좀 불가사의하다”라고 꼬집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무릎 꿇은 사건은 하나의 조직적 행위로서, 어떠한 강제적 의미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교육의 핵심가치는 ‘입인(立人)’인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궤인(跪人, 사람을 무릎 꿇게하다)’이 되버렸다. 이에 대해 리양은 “그들은 자발적으로 내게 무릎 꿇은 것이며 난 이미 습관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렵고 비참하며 우스운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이런 문화를 당연시 여긴다면 개방사회의 감은(感恩)문화’는 불필요하다.
리양의 어록을 들여다 보면 “잠시 낯가죽을 주머니에 넣고 큰 소리로 영어로 외쳐라” “중요한 것은 지금 체면을 잃는 것이 아니고 장래에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등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성황을 이루었던‘크레이지 잉글리쉬’를 부활시키기 위한 한 가지 수법이라고도 한다. 최근 ‘신동방영어(중국에서 인기있는 대형 영어교습학원)’가 영어교육 시장에서 급부상하며 독점하는 상황에서 아마도 이러한 사건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교육의 기본가치는 무엇인가. 학생들로 하여금 사람 됨됨이를 가르쳐 존엄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공민(公民)을 배양하는 것인지 무조건 순종하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대 공민의식은 현대 정치질서와 법치관념을 실현하는 민중의식 즉 민주의식, 법률의식, 공덕(公德)의식 등을 일컬으며, 그 핵심은 권리의식과 책임의식이다.
현대공민은 강렬한 권리의식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무릎 꿇는’ 방식은 인격의 자아를 낮게 평가하는 일이며 무릎을 꿇고 위를 향해 우러러보는 이러한 방식은 현대공민 배양에 어울리지 않는다.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무릎 꿇는’ 방식은 불평등을 뜻하며 사제간에 내려다보고 우러러보는 관계는 적절치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을 사랑하며, 진리를 더욱 사랑한다고 했다. 진정으로 큰 사랑을 가지고 상식이 있는 스승이라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하는 일은 원치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매체 대변인 왕쉬밍(王旭明)은 아래와 같이 발언했다. “스승에 감사하는 것은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이며 사람의 기본 품덕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관념이 현대에 와서 많이 잊혀진 것은 사상의 배양이 부족하고 미덕교육이 결핍된 연유에서다.”

그는 또   ‘무릎 꿇는’ 사건에 대해 “감은(感恩)은 미덕이며 교육에서 없어서는 안된다. 교육의 은혜에 대해 스승께 감사를 표하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 터인데 잊지말아야 할 것은 바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강요해서도 안되고 내심으로부터 우러난 진정한 감정의 표출이어야 하며 형식에 구애되어서도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에선 언제나 영어선생님이 학생들로부터 저런 대우를 받아볼까요?^^
저렇게 절은 안받더라도. 욕은 안먹었으면 좋겠네요.
교사도 변해야 하지만 학생도 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