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영단어 280 - 도쿄대학 교양학부 영어부회 지음, 황혜숙 옮김/이다새(부키) |
'해리 포터'는 원서로 읽어도 '맨큐의 경제학'은 어렵다?
이제 영어 논픽션, 논문, 보고서 리딩이 만만해진다
도쿄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왜?
세계적인 대학 도쿄대 교양학부 영어과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어 원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의 실력을 다져 주는 어휘집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은 제일 먼저 영어로 쓴 논문, 보고서, 학술 서적에서 핵심 구문과 어휘를 추렸다. 그런 다음 독해와 작문을 할 때 자주 쓰면서도 틀리기 쉬운 영단어 280개와 그 예문을 가려 뽑아서 어휘집을 출간했다. 이 책이 바로 『도쿄대 영단어 280』이다.
『도쿄대 영단어 280』은 출간 즉시 7만 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 도쿄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교양 영어 수업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또 업무상 영어 자료를 자주 접하거나 영어로 글을 써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과 일반인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영어 원서, 보고서, 웹페이지 리딩이 만만해지는 책
영어 논픽션, 논문, 보고서, 웹페이지 독해가 쉬워지는 이 책만의 남다른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하나, "280단어만 꼼꼼히 익히면 돼"
책 전체에서 주요하게 나오는 단어가 겨우 280개다.(비슷한 말, 반대말, 파생어 등 관련 단어를 합치면 780개 정도 된다.) 대개의 영단어 책은 수천 개의 수험용 단어가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말이다. 게다가 accumulate, civilization, claim, considerable, context 등 280단어 모두 우리가 이미 고등학교 때 배운 것들이다.
이 280단어는 철학, 과학, 역사, 정치, 경제 분야 책과 논문, 보고서에서 가장 '자주' '중요하게' 나오지만 종종 잘못 해석되는 것들이다.(도쿄대 교수들이 직접 가려 뽑았다.) 따라서 이 단어들만 제대로 익히면 영어 논픽션은 물론이고 논문, 보고서 리딩이 한층 쉬워진다.
둘, "자연스럽게 예습! 복습!"
실제 영어 사용 환경에서 헷갈리기 쉬운 영단어를 확실하게 잡아 준다. 이 책은 자주 사용하지만 그 뜻이 모호해서 이해에 혼란을 주는 단어 5개를 익힌 뒤 간단한 예제를 풀고, 또 20개 단어를 익힌 뒤 복습 문제를 풀도록 안내한다. 문제 수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 주관식이다. 또 문제 지시문은 다양한 분야의 영어 원서에서 뽑아 온 것들이다. 책을 읽으며 찬찬히 눈으로 문제를 풀다 보면 단어의 뜻과 정확한 쓰임이 머릿속에 새겨진다.
셋,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남다른 예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 예문에 있다. 우리가 지금껏 보아 온 영단어 책들에는 비교적 짧은 길이의 이해하기 쉽고 외우기 쉬운 통문장 예문이 실려 있다. 문장의 내용도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것들은 영단어를 친숙한 환경에서 쉽게 외우게 하는 미덕이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예문들은 2행이 기본이고(물론 1행도 있다.) 책이나 논문, 보고서에서 따온 것들이어서 영어 원서나 신문을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낯설게 느낄 수 있다. 단어 암기를 도와주기 위한 예문이 아니라, 그 단어의 기본적인 뜻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세미나 등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이는 용법, 논문이나 책에서 자주 쓰이는 용법을 익히기 위한 예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적인 대화나 전문적인 업무 이야기를 할 때, 또 그러한 글을 읽거나 쓸 때 매우 유용하다.
넷, "영단어 학습을 도와주는 칼럼"
영단어에 관한 심도 깊은 설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위해 칼럼 코너를 두었다. 칼럼들에서는 우리말로 풀면 거의 '주장하다'이지만, 주장의 강약, 근거, 확실성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claim, maintain, allege, suggest, argue, assert, conclude, insist, announce, accept, admit의 차이를 밝히거나(⇒ 칼럼 1) condition이 '상황'이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 가산명사로 쓰이는 경우와 불가산명사로 쓰이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한다.(⇒ 칼럼 2) 또 action, activity, behavior, conduct, misconduct, occupation 등 행위나 행동에 관한 어휘를 따로 떼어 예문과 함께 보여 주거나(⇒ 칼럼 3) '능력'을 뜻하는 capability와 ability의 미묘한 차이(⇒ 칼럼 4), 단어의 기원, 문법 지식 등을 알려 준다.
다섯, "단어는 기본! 덤으로 인문 교양까지!"
이 책으로 영단어를 학습하다 보면 저절로 인문 교양까지 쌓을 수 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예문이 보험회사가 어떻고, 촘스키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등등 사회, 정치, 경제, 과학, 예술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Colonialists often see themselves as bringing civilization to less fortunate peoples.(식민주의자들은 흔히 자기들이 불행한 민족을 문명화시켰다고 생각한다.)나 Diabetes is categorized as type 1 or type 2 based on whether a patient does not produce enough insulin or is resistant to insulin.(당뇨병은 환자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는지 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지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나뉜다.)과 같은 문장들이 그러하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꼼꼼히 읽고 익히다 보면, 비록 단편적일지라도, 어느 자리에서건 한마디쯤은 보탤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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